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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독감주사 부작용? (최신 연구 결과)
임산부 독감주사 부작용
임산부가 자신의 몸속으로 흡수되는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하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이제 임산부의 '걱정 리스트'에서 빼도 되는 게 생겼습니다. 바로 독감 주사입니다! 그럼 2020년 9월 발표된 최신 연구 결과를 살펴볼까요?
수많은 최신 연구에서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독감 주사가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임신 초기 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임을 스웨덴 연구자들은 발견했는데요. “독감 백신은 임신 기간 동안 안전하다. 다수의 다른 연구들과 더불어, 이 연구 또한 일관되게 독감 백신이 안전함을 보여주었다”고 백신 전문가 폴 오피트(Paul Offit) 박사가 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아동 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백신 교육 센터(Vaccine Education Center) 디렉터인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피트 박사는 "독감에 걸리는 것이 산모와 아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임산부가 독감에 걸릴 경우 폐렴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7배나 증가한다”거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에 따르면, 임신 기간 동안 독감에 걸리는 여성은 조기 분만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자폐 범주성 장애는 의사소통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발달성 장애입니다. 자폐증 아동은 의사소통과 사회성에서 상이한 정도의 장애를 보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이러한 장애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의 조나스 루드빅슨(Jonas Ludvigsson) 박사가 주도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스웨덴 국가 건강 등록소의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2009년 10월~2010년 9월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의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약 40,000명의 아기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들이 접종한 독감 백신은 H1N1(돼지 독감) 균주용이었습니다. 그녀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을,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산모들에게서 태어난 29,000명 이상의 아기들과 비교했습니다.
약 7년 동안의 추적관찰 후 연구자들은 아동들에게서 자폐 범주성 장애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임신 초기에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에도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는데요. 루디빅슨 박사는 이 같은 연구가 지금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개발이 예상됨에 따라 수백만 명의 임산부들이 이러한 예방접종을 제안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연구하지 않았을지라도, H1N1 예방접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백신, 임신, 자녀의 질병에 대해 현재까지의 지식이 보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연구소 발표문에서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연구는 2020년 8월 31일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되었는데요. 연구는 스웨덴연구위원회와 스웨덴 근로사회연구협의회의 자금을 지원 받아 이루어졌습니다.
덴마크 소재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와 코펜하겐 대학 약리역학 교수인 Anders Hviid는 “최신 연구가 보여준 증거는 독감 백신이 임신에 사용하기에 안전하며 산모와 아기를 잠재적인 중대한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연구에 대해 사설을 기고했는데요. 사설에서 그는 “올해, 독감 주사는 임신 기간 동안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며, 산모 항체 전달로 인해 초기 영아기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재유행 기간 동안 필요할 경우 가용 자원을 증가시켜 의료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임신 기간 동안 독감예방접종이 보다 광범위하게 수용되지 않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부언하기도 했습니다. 박사는 임신 중이라 걱정되고, 경계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혜택을 증명해주는 많은 연구들이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피트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자신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산부들은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하며 가능한 한 즉시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산부 독감주사 안전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까요? 현재 대한민국 방역당국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과 임신 중인 여성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접종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9∼61세 성인 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은 독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만, 무료접종 대상자는 아니어서 유료접종을 해야 합니다.
임신부는 무료접종 대상자이지만, 태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접종률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최원석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0월 29일 질병관리청의 독감 예방접종 관련 백브리핑에 참석해 "독감백신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우선 접종대상자가 있어야 하는데, 성인 만성질환자는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은 아니지만 먼저 접종하실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선 접종대상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은 11월까지 접종이 가능하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만성질환자는 좀 더 빨리 접종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는 임신부의 접종에 대해서는 "임신부는 접종 1순위로 분류된다"면서 "접종으로 사산이나 유산, 기형아 출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자료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구를 보면, 백신은 임신 결과에 차이를 주지 않고 접종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접종이 강하게 권고된다"고 말했지요.
그는 "6개월 미만의 영아는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데, 아이에게 독감을 옮기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생아 보호를 위해서라도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